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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하면 떠오르는 건 보통 삼바, 축구, 열정적인 사람들일 거예요. 하지만 이 나라의 교육, 특히 국제학교 시스템은 예상보다 훨씬 창의적이고 유연하며 예술적 색채가 짙은 구조를 갖고 있어요.
브라질 국제학교들은 학문 중심 교육보다는 ‘예술과 감성’을 중심으로 한 전인교육을 강조해요. 특히 음악, 연극, 미술, 무용 같은 예술 활동이 정규 수업 안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어요.
예술이 ‘과목’이 아닌 ‘언어’가 되는 교육
브라질의 대표적인 국제학교에서는 음악이나 미술 같은 예술 수업이 단지 선택 과목이 아니에요. 심지어 수학이나 과학 수업에서도 ‘창의적 표현 방식’으로 예술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죠.
예를 들어, 역사 수업에서 고대 로마 문화를 배운 뒤 학생들이 직접 로마식 복장을 만들어 발표하거나, 지구과학 시간에 지진 구조를 배운 후 ‘진동하는 구조물’을 주제로 무대 설치 예술을 만들기도 해요.
또한, 학생들이 매년 준비하는 학교 뮤지컬이나 지역 예술 축제 참가는 그 자체가 평가의 일부로 반영되며, 학생들은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팀워크, 무대감각, 발표력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돼요.
교사 중심이 아닌 ‘학생 주도 수업’ 문화
브라질 국제학교의 교실은 꽤 독특해요. 선생님이 앞에서 설명하고 학생이 듣는 구조보다는 학생이 먼저 주도하고, 교사는 안내자 역할을 해요.
예를 들어 미술 수업이라면 기법을 배우기 전에 먼저 학생에게 “넌 요즘 어떤 감정을 자주 느껴?”라는 질문이 먼저 주어져요. 그리고 그 감정을 표현하는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가는 게 수업의 핵심이죠.
이런 수업 방식은 비판적 사고, 자율성, 감정 표현 능력을 자극하고, 학생들이 단순한 성적 중심에서 벗어나 ‘나 자신을 아는 힘’을 키우게 돼요.
학업 성취도와 예술 활동이 함께 성장하는 시스템
예술 중심 교육이라고 해서 학업을 소홀히 하는 건 아니에요. 브라질 국제학교는 대부분 IB나 미국식 커리큘럼을 도입하고 있어서 국제적인 학업 기준도 충족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곳에선 시험점수만으로 학생을 평가하지 않아요. 에세이, 프로젝트, 공연 참여도, 포트폴리오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의 성장과 참여도를 평가하죠.
그리고 예술 활동을 학업과 완전히 분리하지 않아요. 예를 들어, 한 학생이 연극 수업에서 조명 설계를 맡았다면, 이 경험이 물리 수업의 광학 단원 이해도로 연결되기도 하고, 미술 수업에서 작업한 포트폴리오가 대학 지원 자료로 사용되기도 해요.
결국 이 시스템은 공부와 예술, 감정과 논리가 따로 놀지 않게 도와주는 구조예요.
마무리하며
브라질 국제학교는 단지 예술이 풍부한 학교가 아니에요. 삶을 예술처럼 배우고, 표현하고, 소통하는 방식을 교육 전반에 녹여놓은 곳이에요.
만약 자녀가 자기표현이 강하고, 예술에 흥미가 많거나, 혹은 전통적인 암기식 교육보다 감성과 창의성을 중심으로 배우길 원한다면, 브라질의 국제학교는 단연 주목할 만한 대안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