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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홍콩에서 근무하던 친구가 이런 말을 했어요. “여긴 국제학교 들어가기도 전쟁이야. 근데 들어가고 나면, 또 다른 전쟁이 시작돼.” 처음엔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 그 친구 자녀가 실제로 홍콩의 대표적인 국제학교 중 하나를 다니면서 겪은 이야기들을 듣고 나니, 왜 그렇게 표현했는지 알겠더라고요.
홍콩은 지리적으로는 작지만, 국제적으로는 정말 크고 복잡한 도시예요. 그만큼 교육 수요도 다양하고 수준도 높죠. 특히 국제학교에 대한 관심은 어마어마한 수준입니다.
학교 수는 적고, 경쟁은 높고
홍콩에는 대략 50개가 넘는 국제학교가 있어요. 많아 보이지만, 실제로 입학 경쟁은 아주 치열해요. 특히 ESF(Education Services Foundation) 계열 학교나, HKIS(홍콩 인터내셔널 스쿨), CIS(캐나다 인터내셔널 스쿨), GSIS(독일 인터내셔널) 같은 상위권 국제학교는 입학 대기만 1~2년씩 걸리는 경우도 흔해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아시아권 학생들도 많다 보니, 입학을 위한 인터뷰, 수학·영어 테스트 준비를 아주 어릴 때부터 따로 시키는 경우도 많아요. 게다가 부모의 직업, 국적, 학력 등도 고려되는 경우가 있어서, 단순 실력만으론 안 되는 경우도 있다는 게 현실이에요.
그런데도 이 학교들에 들어가려는 이유? 한마디로, “결과가 좋으니까요.”
다양성과 수준, 둘 다 갖춘 수업
홍콩 국제학교의 특징 중 하나는 학생 구성의 다양성이에요. 한 반에 국적이 5개, 언어가 4개 넘는 건 기본이죠. 그 속에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다문화 감각과 글로벌 소통 능력을 키우게 돼요.
예를 들어, 친구 딸은 홍콩의 IB 국제학교에 다니는데, 그 반에는 인도계, 프랑스계, 필리핀계, 중국계 학생이 섞여 있고, 수업 중엔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는 시간이 종종 있다고 하더라고요.
수업 스타일도 굉장히 ‘오픈’되어 있어요. 단순한 강의식보다 토론 중심, 프로젝트 중심, 실생활과 연결된 활동이 많고요. 예를 들어 경제 수업에서 가상의 스타트업을 만들고, 그 비즈니스 모델을 실제 투자자 앞에서 발표하게 한다든지, 역사 수업에선 각자 다른 시각에서 특정 사건을 분석해보고 비교하는 활동도 한다고 해요.
그리고 수업은 대부분 영어 중심이지만, 중국어(푸통화) 수업의 비중도 커요. 홍콩이라는 특성상, 영어와 중국어 모두 능숙하게 다룰 수 있도록 구성된 커리큘럼이 많아요. 이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아시아권 대학뿐 아니라, 유럽·미국 대학 진학 시에도 강점으로 작용하죠.
대학 진학 결과가 모든 걸 말해준다
홍콩 국제학교들이 인기 있는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대학 진학 결과예요.
HKIS, CDNIS, CIS, GSIS 등 주요 국제학교 졸업생들은 매년 하버드, 예일, 옥스퍼드, 캠브리지, 스탠퍼드, 홍콩대, 싱가포르국립대, 서울대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주요 대학에 골고루 진학하고 있어요.
특히 IB 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들은 평균 점수도 매우 높고, 홍콩의 일부 국제학교는 IB 만점자 비율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해요.
또, 미국이나 영국 대학 입시를 고려할 경우, 홍콩에서 영어권 교육을 받은 경험 자체가 큰 강점이 되죠. 실제로 미국 명문대 입시에서는 “홍콩 출신 IB 학생”이 갖는 신뢰도가 꽤 높다고 해요.
마무리하며
홍콩 국제학교는 단순히 좋은 학교가 아니라, 고도로 설계된 ‘글로벌 인재 양성 시스템’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입학은 쉽지 않고, 들어가서도 공부량이나 경쟁이 적은 건 아니지만, 그 안에서 아이들이 배우는 건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국제 사회에서 살아가는 법,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는 감각, 그리고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에요.
만약 부모님이 홍콩에 주재 중이거나, 아이가 진짜 글로벌 환경에서 경쟁력을 갖추길 바란다면, 홍콩 국제학교는 분명 값진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그만큼 준비도 많이 필요하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