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특히 두바이와 아부다비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다국적 학생들이 몰려 있는 국제학교 허브예요. 한 교실 안에 10개 국적, 5개 언어가 공존하는 건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에요.이곳의 국제학교는 단순히 외국인을 위한 교육기관이 아니라, 진짜 의미의 글로벌 교육 실험장에 가깝다고 할 수 있어요. 그리고 그 중심엔 ‘다문화 융합’이라는 키워드가 있죠.인종과 문화의 차이를 ‘장점’으로 보는 수업UAE 국제학교에서는 문화 다양성이 교육의 중심 주제로 자리 잡고 있어요.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문화의 차이’에 대해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 차이 자체를 직접 체험하며 살아가고 있어요.예를 들어 사회 시간에는 세계 각국의 명절, 전통 복식, 식문화에 대한 발표를 준비하고, 미술 수업에서는 각 나라의 ..
“기숙학교의 성지”, “유럽 귀족 교육의 본고장”. 스위스를 설명할 때 자주 들리는 표현이에요. 단순한 홍보 문구가 아니라, 실제로 전 세계 엘리트 가정이 자녀를 스위스 보딩 스쿨에 보내기 위해 긴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해요.왜일까요? 단순히 교육 수준만이 아니라, 삶의 방식 자체를 설계해주는 학교가 스위스에는 있기 때문이에요.스위스 국제학교의 보딩 시스템은 무엇이 다른가보통의 기숙학교는 ‘생활지도’와 ‘학습지도’가 구분돼 있어요. 하지만 스위스 보딩 국제학교는 하루 24시간을 한 사람을 키우는 데 집중해요.학생들은 교실 안에서만 배우지 않아요. 기숙사 안에서도, 식당에서도, 주말 액티비티에서도 학교의 교육 철학이 이어지죠.대표적인 학교인 Institut Le Rosey, Aiglon Colleg..
싱가포르는 작지만 강한 나라예요. 무역, 금융, 첨단 산업뿐 아니라 교육에서도 아시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나라로 꼽히죠.그중에서도 국제학교 시스템은 싱가포르 교육의 핵심 중 하나예요. 외국인을 위한 학교에 머무는 게 아니라, 글로벌 엘리트를 키우는 훈련소처럼 설계부터 운영까지 매우 전략적으로 짜여 있어요.단순한 외국인 학교가 아닌 ‘진학 전문 시스템’싱가포르의 대표 국제학교들을 보면, 그 목적이 단순히 영어 환경 제공이나 문화 다양성에 있지 않다는 걸 금방 알 수 있어요. 학교 자체가 ‘명문대 진학’을 염두에 두고 설계되어 있어요.예를 들어, UWCSEA, SAS, CIS 같은 유명 국제학교들은 IB 평균 점수 세계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고, 졸업생들은 하버드, 옥스퍼드, NUS, 스탠퍼드 ..
얼마 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근무 중인 분과 얘기를 나눌 일이 있었어요. “아이 교육은 어때요?”라고 물었더니, 딱 한 마디로 답하시더라고요. “진짜 사람답게 배우는 곳 같아요.”이 말이 계속 머릿속에 남았어요. 그리고 나중에 독일 국제학교와 유럽식 교육 시스템을 찾아보면서, 그 말이 단순한 감상이 아니었단 걸 알게 됐죠.점수보다 ‘사고력’을 먼저 키우는 독일식 수업독일 국제학교는 단순히 ‘외국인을 위한 학교’가 아니에요. 이곳의 교육 방향은 굉장히 독특하고, 분명한 철학이 있어요. 가장 눈에 띄는 건,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얼마나 많이 아느냐”보다 중요하게 여겨진다는 점이에요.예를 들어, 수학 문제를 풀더라도 정답보다 풀이 과정에서 어떤 사고를 했는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해요. 아이들이 틀려도 괜찮아..
호주는 비교적 늦게 국제학교 시장에 뛰어든 나라예요. 하지만 그만큼 기존 모델에 얽매이지 않고, 실용적인 커리큘럼 중심의 독자적인 시스템을 빠르게 만들어낸 게 특징이에요. 특히 호주의 국제학교들은 단순히 외국인을 위한 교육기관이 아니라, 호주식 공교육 철학 + 글로벌 감각이 결합된 새로운 교육 공간으로 자리 잡았어요.선택 과목이 넘치는 나라, 진짜 ‘자기 스타일’대로 배우는 곳호주 국제학교의 가장 큰 특징은 선택과목의 다양성이에요. 중학교 2~3학년만 되어도, 이미 학생들은 전공 탐색이 시작돼요. 전통적인 영어·수학 외에도 디지털 디자인, 스포츠 과학, 사회적 기업가정신, 연극제작, 심리학, 원예, 심지어 수의학 기초까지도 배울 수 있죠.한 국제학교에서는 매년 300개 이상의 선택 과목이 개설되는데, 이..
예전에 홍콩에서 근무하던 친구가 이런 말을 했어요. “여긴 국제학교 들어가기도 전쟁이야. 근데 들어가고 나면, 또 다른 전쟁이 시작돼.” 처음엔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 그 친구 자녀가 실제로 홍콩의 대표적인 국제학교 중 하나를 다니면서 겪은 이야기들을 듣고 나니, 왜 그렇게 표현했는지 알겠더라고요.홍콩은 지리적으로는 작지만, 국제적으로는 정말 크고 복잡한 도시예요. 그만큼 교육 수요도 다양하고 수준도 높죠. 특히 국제학교에 대한 관심은 어마어마한 수준입니다.학교 수는 적고, 경쟁은 높고홍콩에는 대략 50개가 넘는 국제학교가 있어요. 많아 보이지만, 실제로 입학 경쟁은 아주 치열해요. 특히 ESF(Education Services Foundation) 계열 학교나, HKIS(홍콩 인터내셔널 스쿨), CIS..
요즘은 해외 교육을 고민할 때 미국이나 영국만 보는 건 옛말이에요. 특히 영어권 국가 중에서 호주나 뉴질랜드 국제학교에 관심 갖는 학부모들이 점점 늘고 있더라고요. 처음엔 막연히 “자연 좋고, 물가 싸고, 영어 쓰는 나라니까”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곳에서 아이를 보내본 분들 얘기를 들으니, 교육 방식 자체가 꽤 매력적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여긴 애들이 학교 가는 걸 무서워하지 않아”이건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지인이 직접 한 말이에요. 그 집 둘째는 내성적인 편인데, 한국에서는 유치원 적응도 어려워했거든요. 근데 뉴질랜드 국제학교에 다니면서부터는 “학교 가는 날이 제일 좋은 날”이 됐대요.왜 그런가 했더니, 수업 방식이 많이 달랐어요. 아침에 학교에 가면 전교생이 모여서 카..
얼마 전, 싱가포르에 거주 중인 지인과 통화를 하다가 인상적인 말을 들었어요. “여긴 애들 교육이 전쟁이야. 근데 그 전쟁이, 그냥 점수 따기 게임이 아니라 진짜 글로벌 마인드를 키우는 전쟁이야.” 그 얘기를 듣고 난 뒤, 자연스럽게 싱가포르 국제학교에 대해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죠. 이곳은 단순히 학비 비싼 외국인 학교의 이미지가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가장 ‘잘 만든 교육 시스템’을 갖췄다는 평가를 자주 받는 곳이에요.국제학교가 많은 이유부터 다르다싱가포르는 도시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40개가 넘는 국제학교가 있어요. 그 이유는 명확하죠. 외국 기업과 외국인 인재 유치를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싱가포르에는 글로벌 금융회사, 다국적 기업, 외교기관 등이 집중되어 있고, 그만큼 ..
영국 교육에 관심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늘 나오는 주제가 있어요. 바로 “IB가 좋을까, A-Level이 좋을까?”라는 이야기죠. 둘 다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고등교육 과정이고, 영국에서는 국제고등학교(International Sixth Form)나 일부 사립학교에서 두 과정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저는 몇 년 전 런던에 있는 지인을 통해, 직접 두 과정을 겪은 학생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어요. 그 당시엔 그냥 공부방식 차이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교육 철학 자체가 완전히 다르더라고요.IB는 폭넓게, A-Level은 깊게가장 큰 차이는 ‘과목 선택의 폭’이에요. IB 과정은 총 6과목을 정해진 그룹에서 골라야 하고, 여기에 TOK(지식론), EE(논문), CAS(봉사활동)까지 필수로 ..
미국에 사는 지인이 몇 년 전 아이를 국제 고등학교에 보냈다고 했을 때, 솔직히 말해서 그때까지만 해도 '국제고'가 뭔지 잘 몰랐어요. 그냥 외국인 학생들 많은 학교? 영어 수업만 하는 데? 막연하게 그런 느낌이었죠.그런데 아이가 다닌 지 1년쯤 지나고 나서, 그 지인이 한국에 잠깐 들어와서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어요. 그날 저녁, 삼겹살집에서 참 많은 얘기를 했죠. 그중에서도 미국 고등학교의 수업 방식은… 정말, 많이 다르더라고요.말하는 게 수업의 절반이었다고 해요그 지인의 아이가 처음 미국 국제고에 들어갔을 때, 제일 당황했던 건 ‘숙제’보다 ‘질문’이었다고 해요. 한국에선 보통 선생님이 묻고 학생이 대답하잖아요. 그런데 거긴 완전 반대였대요.“너는 어떻게 생각하니?”“그 근거는 뭐야?”“반대로 생..
